생각한대로 살기
최종근 목사 글
지난 날 적어 놓았던 일기를 읽어 볼 때가 있다. 빛바랜 종이 위에 또박또박 적혀있는 글에는 지난 날의 고뇌와 삶의 흔적들이 담겨져 있다.
“내가 이런 생각을 다 했었구나! 어떻게 이런 멋진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지금은 까맣게 잊어버린 좋은 생각, 기발한 표현들이 깊은 우물에서 방금 퍼 올린 샘물처럼 신선하다. 하지만 글 속에서 발견하는 놀라움에 비해 지금 살아가는 내 삶에는 오히려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많아서 늘 아쉬운 불만이 섞여있는 것은 왜일까?
그 이유는 내가 살아가는 매일의 삶을 좋은 글을 쓸 때처럼 깊이 숙고하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가 바르고 좋은 글을 쓰기위해 생각을 거듭하며
종이를 바꾸어가며 고치고 애쓰던 것처럼 일상의 삶에도 그처럼 진지했더라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한 통의 편지를 쓰는 정성만큼도 삶에는 생각을 쏟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명문장가, 좋은 문필가는 많아도 삶에 대성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가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좋은 글쓰기보다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이 땅의 삶을 다 살고 난 후에 돌아갈 곳이 있는 우리는
이 땅에서의 모든 삶을 주님께 낱낱이 고백드려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산대로 생각하고 만다. 기도와 말씀 묵상이 좋은 이유는
나의 삶을 진지하게 숙고하고 지혜를 구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수요일에 시작된 사순절을 지나면서
예수님의 고난과 내가 살아가는 모습과 이유와 방향을 깊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산대로 생각하는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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