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21:1  사탄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충동하여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

  그동안 다윗은 고난 중에나 왕이 된 후에도 하나님을 삶과 정치와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살아왔더랬습니다. 힘들었지만 생명력이 있었고, 고난을 극복했으며, 비밀한 행복감을 느끼며 영적인 평화가 있었습니다. 왕이 되고 점점 힘이 생기고, 형통해지고, 존귀하게 되었을 때에도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며 자신은 하나님의 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하나님께서 보실 때 "바로 이사람이야."라는 기쁨이 되었습니다. 은혜를 받으면 받을 수록 겸손해 지고 더욱 충성하는 다윗에게 하나님께서는 삶의 모든 분야에 '큰 안정= 샬롬'을 주시고 존귀한 이름을 주시며 미래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맘에 드는 사람에게는 '약속'이란 선물을 주십니다. 자자손손의 삶에 '보장된 미래'를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감동과 은혜, 감사와 흐뭇...다윗의 삶은 완벽해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 집니다.
사탄이 충동하여 다윗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믿음이 약해져서일까요? 교만해서일까요?

  다윗은 어느날 문득 '내가 다스리는 나라의 군사의 수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도 이제 정예군을 만들어 조직화해야 하지 않을까? 영토도 넓어졌고, 속국도 많은데 이를 잘 다스리고 만약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즉시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군대를 잘 정비할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들었을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생각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다윗의 승리와 형통한 삶은 군사력이나 다윗의 용맹이나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최대 무기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이었고,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앞서 싸워주셨고 안정과 승리와 존귀함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의 능력이었고, 군사력이었으며, 평화의 보루였습니다. 이점은 다윗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하나님 아닌 사람 군사력을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 그럴 수 있지요. 가끔은 무슨 생각인들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바로 그 때 공중권세 잡은 마귀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충동질을 한 것입니다. 기회를 만난 것이지요. 너무 잘 되고, 너무 잘 믿고, 너무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다윗을 시기하던 마귀는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입니다. - 항상 전쟁의 일선에서 싸우는 장군이요, 조금 인간적인 요압 장군까지도 이건 아니다 싶어 말렸지만 다윗은 고집스럽게 우깁니다. 사탄의 충동을 받은 다윗에게 다른 사람의 말이 귀에 들어 올리가 없지요.

  사탄에게 충동되어 무슨 일에 마음이 꽂히면 누가 무슨 말을 하면 섭섭하고, 밉상이고, 적대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결국 다윗은 우겨서 자기 마음과 육체가 원하는 것을 하고 말았습니다. 결과는  정말 참담했습니다. (역대상 21장 후반부를 읽으면 기가 막힐지경입니다.)

  다윗은 곧 정신을 차리고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하고 후회하고 하나님께 자복하고 회개하였지만 그 죄의 결과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시지만 죄의 흔적은 남은 법이더라구요. 죄값은 치뤄야 되더라구요. 두려운 일입니다.

  마귀의 역사와 충동을 가볍게 여기면 안됩니다.
  내가 늘 깨어 있을 때만 마귀가 심심해집니다.
  내가 상상 속에서, 혹은 이상한 생각만 해도 충동과 격동이 일어납니다.
  마음과 생각을 지키십시오.
  늘 깨어 주야로 말씀을 묵상해야 할 이유를 확실히 알았습니다.


                2010, 9, 14일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