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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읽고 감동을 받아 나눠봅니다....
고병대 2011-10-18 추천 0 댓글 4 조회 1464

공원묘지의 가르침(바람의 길)

 

바람의 길/농암: 김기석

 

한적한 산길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서있는  공원묘지를 걷는다.

작은 언덕 길 구릉지대 양지바른 곳

전망이 좋은 장소에

수많은 무덤이 

줄을 지어 가지런히 앉아 있다.

 

각 무덤마다 

비석 하나 석상 하나

그들의 살림살이는 

하나 같이 조촐하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으며

어떻게 살았을까?!"

그들도 아마 사랑하고 미워했으리라.

바쁘게 쫓기고 화를 내며

그리워 하고 후회하고

그렇게 살아갔으리라 .

 

그들은 얼마나 사랑했을까?!"

얼마나 그리워 했을까.

혹은 욕심을 내며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살아갔을까?!"

 

그도 역시 식당에서 밥이 늦게 나온 다고 화를 냈을까?!"

차가 막힌다고 욕을 했을까.

많이 소유하기 위하여, 성공하기 위하여

밤늦게 까지 일을 했을까?!"

 

자 , 이제 남은 것이란 무엇인가?!"

한 개의 비석과 한 개의 이름 하나의 석상

이것을 위하여, 그는 그토록 수고했는가?!"

밤 잠을 설치며

마음을 졸이며 살아왔었는가?!"

 

그는 어떤 추억을 남겼을까?!"

가족들은 그를 무엇으로 기억할까.

그는 사람들에게 은총을 주었을까.

아니면 고통을 주었을까?!"

그들의 가족은 슬퍼하였을까.

울었을까.

후회 하였을까?!"

 

동그랗게 세워진 묘지도 있고

아직 평평한

비어있는 묘지도 있다.

 

바람 소리 가운데 저, 비어있는 묘지의 주인은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염려하고 실망하며, 분노하고 있을까?!"

그는 자신이 이곳에 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석상위에 놓여 있는 저 아름다운 꽃다발.

그는 고인의 누구였을까?!"

그는 고인으로 부터 무엇을 추억할까.

 

그는 슬퍼하였을까. 울었을까. 후회 했을까?!"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들이 아끼고 사랑했던 육신은 여기 있으나
그들의 영혼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

이제 나는 내 삶의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내 차례가 올 때까지 조금 더 이 길을 걸어야 하리라더
정결하고 더 사랑하고 더 축복하며
조금 더 이 길을 걸어야 하리라

나의 떠남이 사람들에게 영감의 시간이 되며
소망과 그리움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걸어가야 하리라

행복한 죽음 후회 없는 안식을 위하여
후회 없는 이별을 위하여
오늘도 사랑의 길을 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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